1장의 제목이기도 한 이 책의 첫 물음, '사람은 왜 존재해야 하는가?' 에 대한 답을 이 책이 제대로 주었다고 볼 수 있을까?
책은 '유전자'라는 매우 미세한 유전 물질의 단위로 기존과는 다른 관점으로 인간의 본성을 서술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주장으로 다가온건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사실은 유전자가 빚어낸 '본성' 이고,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들 역시 이러한 본성에 종속된 것이라 설명하다가도, '인간은 뇌가 고도로 발달해서 때때로는 본성을 거부하기도 해.' 라는 식의 설명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대표적인 의문은 이런 것이다. 유전자의 생존 본능은 왜 그들이 거주하는 껍데기인 개체를 옮겨가며 존재를 이어나가도록 설계 됐느냐 것이다. 개체를 옮기면 어린 개체가 또 다시 번식할 수 있을때까지 성장해야하는 리스크를 추가적으로 갖게 되는 셈인데 말이다. 지금은 '부모의 사랑'이라는 프로그래밍된 유전자의 본능이 새로운 안식처가 잘 자라나도록 돕고있다. 왜 우리는 영원히 살지 못하는건가? 치사 유전자가 있는 것 처럼, 불로장생을 돕는 유전자가 존재하면 되는거 아닌가?
책장을 덮고 나서 인간에 대한 생각이나 믿음이 바뀐 부분이 있을까를 곰곰히 생각해 봤을때, 일부 으레 당연하게 여겼던 인간 군상의 행동들을 유전자가 빚어낸 본성으로 투영하여 이해하면 쉬이 와닿는 부분들은 있었다. 그러나 역시 이 책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의 의식적인 부분은 다분히 '뇌'가 관장하고 있기 때문에 진정 분에 넘치는 부모의 사랑이 프로그래밍 된 결과인지는 알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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