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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드림스쿨 3기 - 2주차 회고

플로라도 2023. 4. 13. 23:14

이 글은 2주차가 되어 적는 후기라기보단, 글쓰려고보니 2주가 조금 더 지나게 된것에 가깝다.
말주변도 없고 낯도 많이 가려 그냥 내 공부만 하다보니
이것저것 하고싶은 이야기를 여기에 많이 담은것 같다.
무엇을 배웠는가 , 무엇을 느꼈는가에  대한 것들이다.
나중에 이어질 4기, 5기... 분들이 보실 수도 있는데, 그냥 이때 이놈은 그랬나보다 하고 봐주시라. 
 

사실, 이것 저것 나름 밀도 높게 진행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고작 2주 밖에 지나지 않았다.
지금은 첫 개강날로부터는 18일, 수업시수로는 14일의 수업을 듣고난 후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날들과 헤쳐나가야할 과목들, 미진한 실력을 보면 절로 한숨이 나는 지금이다.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고작 2주밖에 안지났다니..
 

수능 시험이나 여타 자격증 시험처럼 데드라인이 정해지고 목표를 향해 뛰는 그런 종류의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정해진 시수가 있고
시간적으로 남은게 너무 먼 길이기에 아직은 끝이 까마득하니 더욱 그러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짧은 2주지만, 길다고 느꼈을만큼 그 과정동안은 꽤나 진심이었다.
OT때와 마찬가지로 개괄적인 AI 트렌드에 대한 특강을 시작으로
각종 개발환경 셋업, 아이맥 다루는법, 맥OS를 커스터마이징하고 적응하는데 일주일을 보냈다.
아이맥을 접한 첫날은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삼일 지나면서 차츰 괜찮아지더니
지금은 상당히 편하다, 동시에 집에서 쓰는 윈도우 데스크탑이 조금 이질적으로 느껴지게 되었다.
참 신기하다, 인간은 정말 적응의 동물인게 분명하다.
처음 몇일간 괜시리 아이맥에게 욕한게 미안하다. (수십번은 넘게 한것 같은데...)
 
 
첫날은 집에서 데스크탑으로 하는 작업량의 10%가량의 속도밖에 안나왔는데
지금은 얼추 40%정도(?)는 나오는것 같다(?).. (무려 4배의 향상)
처음 접하는 맥OS + 매직키보드 + 매직마우스 3박자의 콜라보는 정말 미칠 노릇이었으나
블루투스 마우스와 키보드를 새로 구매하여 쓰게 되었다. (도저히 그것만큼은... 용납할 수가 없었다.)
키보드 같은경우 집에서는 청축을 쓰다보니 적당히 적축이면 조용하겠지 했는데.. 생각한것만큼은 아니었다..
타자가 좀 빠른편이라 적축이지만 내가 느끼기에도 상당히 시끄러운거 같고..
다시 산다면 반드시 무소음 적축, 그리고 돈을 조금 더 보태서 무조건 제일 좋은놈으로 고를것 같다.
그냥 키보드가 어떤 아이템중에서 제일 중요한것 같다.
조금 아끼고자 하는 마음, 귀찮아서 덜 알아본것이 화근이 되었다.
 
 
맥에 아예 있는지 조차 모르는 기능들도 많고,
하고싶은 액션들을 하는 방법을 몰라 애써 그냥 참고 지나치고 있기도 한데 
아이맥을 좀 잘 활용하면 공부하면서 참 편할텐데 아쉽다.
 
 
그래서 무엇을 배우고 공부했느냐를 조금 읊어보면,
 
 
최초 일주일간은 CS라 불리는 컴퓨터 공학 개론수업을 들었다.
대략 컴퓨터 공학과 1학년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하였다.
컴퓨터의 데이터 스트럭쳐와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기초/ OS
컴퓨터 네트워크와 프로토콜과 같은 표준 ,그리고 컴퓨터 아키텍쳐 등에 대해 배웠다. 
정말 빠른속도로, 비전공자 출신인 나는 정말 전혀 알지 못하는컴퓨터 공학을 듣다보니 간혹 흐름을 놓친다거나
어느새 외계어를 맛보는 그 자체인듯 하였으나
강사님이 워낙 잘 가르치시고 백그라운드가 탄탄하시다보니
일주일 꼬박, 모두 개론수업으로 채워져 있어 자칫 지루 할 수도 있었지만
정말 밀도있게 배운것 같다.
나름 상식과 이해의 폭이 넓어진것 같달까.
특히나 많이들 들어봤을법한 진공관으로부터 시작한 컴퓨터로 부터,
폰노이만 아키텍쳐로, 지금의 애플 생태계 등, 이르게 된 과정이나
군사용으로 개발된 인터넷이 지금 정보의 바다를 만드는것이나
원래도 흥미롭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들에
구체적인 지식의 살이 붙여지니 지금의 IT 생태계는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업을 들으면서 내내, 만약 내가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었으면 어느 분야를 파봤을까? 나름 상상의 나래도 펼쳐보곤 했다.
이것이 나중에 IT업계 종사자들과 대화나 협업을 할때 상식의 밑바탕이라고 생각하니 
이게 어디에 써먹을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또 소중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나중에 또 머신러닝이나 프로젝트 관련해서 오신다고 하니 본격적인 수업때 정말로 기대가 된다.
 
 
해외 유수의 대학들은 컴퓨터 공학이라 부르지 않고 컴퓨터 과학,CS(Computer Sience)라 부르는 것을 이때 처음 알았다.
우리나라는 전국팔도의 대학들이 전부 컴퓨터공학과 이지 않나?.. 컴퓨터과학과는 못들어본것 같은데...
엄연히 공학은 engineering에 가까운 표현인데도 말이다.  
그만큼 제조업 강세인 우리나라의 줄기인것이 아닌가 짐작해본다.

관련해서 하버드의 CS50 강의를 알게되었다.
지하철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1강을 맛봤는데, 재밌게 강의하는것 같더라.
유튜브에서 클릭 한번이면 세계 일류대학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대라니..
그들의 장삿속은 어찌됐든 유튜브와 구글에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짧게 이산수학을 배웠다. 
그런데 확률의 정의나,  확률변수의 의미라던지, 통계와 통계학의 의미..? 우리가 해야하는것?
추정이나 검정 등, 뭐랄까 인사이트를 얻은것은 딱히 없는것 같다.
차라리 최소한 앞으로의 진로에 있어서 이산수학 전반에 과목별로 중요도의 정도나
직무별로 어느정도까지 파야 되는지, 개괄적으로 알려주시면 차라리 그게 더 낫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통계학 관련 수업에서 '확률이 무엇일까요? 주사위 한면이 나올 확률이 1/6이에요..'라고 말하는 수업은 처음 봤다.
그 충격으로 지난 글을 적은것이기도 한데.., 
내가 들었던 수업은 애초에 정반대로, 주사위의 확률이 '그냥' 1/6인것이 아니다, 내지는 키를 170cm, 173cm라고 말하는데 그게 진짜 맞는 표현이냐 라던지.. 등등 주옥같은 예시를 많이 들어왔던 터라...
수학 관련해서는 사실 크게 얻어간 것은 없는것 같다.
 
 
 
학부 졸업생이 소위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라고들 칭하는데, 그래도 괜히 전공생을 우대하거나 전공생을 뽑는다거나 하는게 아닌것 같은게.. 뭐라도 주워들은게 정말 아무것도 듣지 않은것과는 천지 차이라는것 새삼 느꼈다.
말씀하기도 하셨지만 정말 문과버전, 그자체였고, 그냥 한글로 배우는 수학..?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었다.
사실 어떤 수학의 개념을 수식적으로 잘 이해하게되면, 이해하고 나서야 "말"로 잘 이야기 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수식적인 이해 없이 이야기되는것이 너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하 그렇구나' 하고 지나간것은, 어차피 다음에 보면 또 까먹을게 뻔하다 
 
 
너무 불평만 쏟아낸것 같은데,, 그래도 얻어간 부분은
엑셀 실습 몇번을 통해 산점도 그리는법은 잘 터득한것 같다. 그리고 피벗테이블을 이리저리 굴려볼 용기가 생긴것도 같다.
사실 컴퓨터공학 전공자가 CSE강의를 들었을때 들었던 느낌이 더하면 더했지 덜했진 않을것 같다.
각자의 사정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를것이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MySQL 강의가 이루어졌다. 
바로 어제까지 강의가 있었고 오늘은 복습과 인터넷 강의를 수강했다.
뭔가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는 첫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다른때보다 복습에 꽤나 많은 시간을 할애 했다.
3일 꼬박을 MySQL을 공부하였고, 기초문법은 어느정도 된것 같다고 생각이 드는데, 
참 혼자 공부했더라면 과연 이 속도가 나왔을까 싶다.
내일부터는 문제풀이에 전념하려 한다.
아무리 '알았다.'고 호언해도 문제는 당최 풀리지가 않는게,...
마치 수학 문제 앞에서 펜만 동동 굴리는 느낌이랄까
문제가 안풀릴때마다..
문법은 참 쉬운것 같은데... 문제가 안풀리는것이.... 내가 멍청한건가 생각이 들고..? 못난 내가 밉다(?)
 
 
이 기간에 시간이 남을때마다
유튜브에서 Gilbert Strang 교수님의 선형대수학을 들었다. 다들 명강이라고 손꼽는데에는 이유가 있는것 같다.
그런데 학습자가 바보 천치여서 인지? 한국어를 너무 사랑하는 네이티브여서인지..?
필기본으로 2차 ,3차 복습을 겸하고있다.
사실 지금의 나는 선형대수학이 나중에 어떻게 필요하게 될지 잘 모르지만, 
머신러닝과 딥러닝 분야에서 선형대수학은 필요 역량으로 많이 꼽힌다.
미분 적분을 배우며 그 중요도와 쓰임새를 전혀 모르고 '이딴걸 왜 배워!'라고 감히 생각했던 고등학생 시절을 회상하며
지금에 와서야 미분 적분이 너무나도 중요하고
그때의 생각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생각인것을 아는것처럼
또 나중에 선형대수학은 정말 중요하다 라고 아는때가 오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그러기 전에, 미리 알고 싶은마음도 있고 ...아무튼 그렇게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main source가 될 파이썬을 빼놓을 수가 없다.
틈틈히 파이썬 독학교재를 보며 조금씩 진도를 빼고 있긴한데 조금 더디다.
앞으로는 파이썬으로 방점이 조금 옮겨갈 것 같다.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지금의 나는 180도 바뀐게 맞지만
그 기간동안 시간을 너무 허비만한게 후회가 막심이다.
특히나 요즘 나를 괴롭히는 생각은 정시로 합격한곳중에
데이터사이언스 관련 학과가 있었는데 그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고 막상 진학하지 않은것이다.
지금 후회해서 뭐하나 싶지만 그때 그 선택을 했더라면..하는 휘회가 쉽게 잊혀지지 못하고 있다.
그럴때마다 가끔 뜬눈을 지새우고, 참..하루하루를 더 열심히 살아서 이런 생각을 잊어야 될것 같다.
1시간을 덜 자면 몸이 산화되는 시간이 더 빨리 찾아오더라...(?)
 
 
마지막으로.. 수업을 잘 듣는것도 중요하지만
과정중에 제공되는 데일리 과제, 모듈과제등은 탄탄한 보조교재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것 같다.
어느분들이 문제를 출제,선정 하시는건지 잘 모르는데... 큰 공을 들이신것 같다... 정성이 보인다.
딱히 시험치는 입장에서(?) 출제자(?)에게 이야기를 전할 창구가 없어 이야기 한적은 없지만
복습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과정에 뛰어나신분들이 정말 많은걸 느낀다.
일찍이 관심이 있어 미리 공부하시거나 전공자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런 실력적으로 티가 나는 부분들 말고도
여러가지 좋은정보를 공유해준다거나, 같은 수강생들끼리 편히 쓸 수 있게 이것저것 자료를 가공,정리해주시거나
맥 사용이 더뎌 아직도 해메고 있는 나에게는 아주 정말 감사한분들이다.  
정말 정말로 많이 배우는것 같다.
쓰면서 느끼지만 참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이란 생각이 든다.